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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나서
제목 법정스님의 무소유를 읽고 나서
작성자 풀향기 (ip:)
  • 작성일 2010-03-19
  • 추천 추천 하기
  • 조회수 252
  • 평점 0점
 법정스님 무소유를 읽고 나서

무소유... 아무 것도 소유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법정 스님은 '우리는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마음이 쓰이게 된다. 따라서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이는 것,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소유하다'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그냥 쉽게 '필요에 따라서 갖는다' 라고 나와 있다. 우리는 많이 소유하고 싶어한다. 더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고 더 좋은 집을 사기 위해 열심히 돈을 번다. 또 우리는 예쁜 옷을 많이 가진 친구들을 부러워하고 내가 없는 것을 친구가 가지고 있다면 그것 역시 부러워한다. 우리가 열심히 공부하는 목적은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한 것이고, 다시 말하면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기 위해서이다. 결국 더 많은 돈을 소유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소유하는 만큼 얽힌다고 했다.
해탈의 경지에 이른 작가는 소유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글 속에서 작가는 가난한 절집이 도둑맞아도 아무렇지도 않았고 화분이 없어져도 인연이 아니려니 하며 생각했다. 물론 모든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진다면 사회의 발전이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서로 더 가지려고 무섭게 싸우는 요즘 세상에 이런 정신이 꼭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실생활에서 아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 책 속에서 작가는 '버스를 놓쳤다고 해서 화내지 말아라. 시간을 낭비하게 되었는데 마음마저 빼앗기면 손해가 큰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그 후론 나도 설사 버스를 놓쳤더라도 '저 버스와 내가 인연이 없었구나. 나와 인연이 닿는 버스가 나오려면 아직 기다려야 하는데 내가 너무 일찍나온 게로구나'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 비록 시간이 촉박하긴 해도 그렇게 생각하고 나면 여유롭게 다음 차를 기다릴 수가 있다. 하지만 초조해 하며 짜증을 내면 내 기분만 상할 뿐 내가 화를 낸다하여 간 차가 다시 돌아올 리 만무하고 오고 있는 차가 정거장에서 정차하지 않은 채 오직 나만을 위해서 올 일도 없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디 다음 차가 빨리 올 수 있기를'하며 마음 속으로 바랄 뿐이지 짜증을 내거나 안면을 붉히지는 않는다. 시간을 빼앗긴 것만도 안 좋은 일인데 마음 마저 빼앗기면 안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도 아직 무소유의 의미를 완전히 알지는 못 하겠다. `나는아직도 더 많이 가지고 싶다. 예쁜 옷을 더 사기 위해 엄마, 아빠를 귀찮게 하고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항상 바쁘게 움직인다. 작가의 말대로 소유욕에는 한도 없고 휴일도 없다. 아무리 부자라고 해도 그는 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싶어하고 더 풍요롭게 살기를 원한다. 그게 인간의 본성이다. 그런데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뛰어넘은, 본능을 억제한 상태가 무소유의 상태이기 때문이다.
만약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소유를 말한다면 세상은 어떻게 바뀔까?... 아마도 제일 먼저 싸움이 없어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자기가 가진 것을 모두 하나씩 하나씩 버릴 테니 경기는 침체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세상은 정말 풍요로워질 것이다. 누구나에게든 언제나 미소 지을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나도 무소유를 무조건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정말 세상 사람들이 모두 무소유를 고집한다면 세상은 원시 시대로 다시 돌아갈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 많이 가지기 위해서 만들어 낸 산업화, 기계화, 도시화 속에서 사는 우리는 이러한 정신을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모두가 무소유의 경지에 다다르진 않더라도 최소한 일상에서 한번쯤 무소유를 생각하고 자신을 반성할 수 있게 말이다. 이 책의 내용은 복잡하지도 길지도 않다. 하지만 감정이 격분할 때 이 책을 읽으면 내가 격분하는 일이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지고 이내 안정을 찾게 된다.
'이 책이 아무리 무소유를 말해도 이책만큼은 소유하고 싶다'는 무소유에 대한 김수환 추기경의 말씀이 다시 한번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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